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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상조 무빈소에서 느낀 갑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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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9-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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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의 부고를 듣고 무빈소를 찾았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었는데, 복도가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직장에서 갑질을 당해왔다는 거였어요. 지병도 없후불제상조던 분이 업무 중에무빈소 쓰러지셨다니, 듣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장례식장은 차분했지만, 빈소 안팎에서 들려오는 말들이 참 가슴 아팠어요. 새 팀장이 온 뒤로 시험 삼아 복장 규제를 시작하고, 무안 주기를 일삼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장례식장에서도 갑질을 해놓고 이제 와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었어요. 저도 회사 다니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았습니다. 윗사람 눈치 보며 하루하루 버티는 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요.

돌아가신 분은 결국 업무 중에 사고를 당하셨는데, 회사에서는 사적인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눈치였대요. 유족들은 장례식장에서도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런 일은 비단 그분에게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잖아요. 고양창릉지구 도면 유출 사건처럼 큰 조직에서도 문제가 터지는데, 작은 부서 안에서의 갑질은 더 교묘하게 숨겨지니까요.

무빈소를 지키면서 문득 종로에서 있었던 건물 흔들림 소동이 떠올랐어요. 르메이에르 빌딩이 5분 넘게 흔들려서 사람들이 대피했잖아요. 알고 보니 옥상 냉각팬 고장이 원인이었다고 해요. 건물은 고장 난 부품 하나로도 흔들리는데, 사람은 마음이 병들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무너지기 마련이죠. 그분도 아마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을 거예요.

며칠 후, 저는 회사에서 후배가 실수하는 걸 봤어요. 예전 같으면 지적하면서 한소리 했을 텐데, 그날은 좀 달랐어요. 숨을 고르고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라고 말했죠. 후배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서로를 사람으로 봐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무빈소에서 너무 생생하게 느꼈으니까요.

장례식장을 나서며 다짐했어요. 오늘도 누군가는 무빈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겠죠. 그 눈물이 억울함 때문에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작은 관심과 배려가 우리 사회의 갑질을 줄일 수 있다고 믿어요. 그분의 명복을 빌며, 저도 오늘 하루는 주변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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