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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상조 무빈소로 장례 치르면 3일 고생 안 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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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9-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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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무빈소로 장례를 치렀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는 따로 알리지 않고 가족들끼리만 조용히 모여서 보내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3일 동안 빈소를 지키느라 밤샘하고 몸 고생할 일이 없어서 훨씬 편했다. 대신 우무빈소리는 각자 집에서 후불제상조쉬다가 셋째 날에 후불상조안치실로 모여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당신을 보내는 3일조차도 이렇게 보낼 수 있구나 싶었다.

무빈소라고 하면 빈소를 아예 안 차리는 건가 궁금해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진 않다. 빈소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가족끼리만 시간을 보내다가 발인이나 안치를 하는 식이다. 조문객을 받지 않으니 상주가 24시간 대기할 필요도 없고, 음식 준비나 접대에 드는 비용도 확 줄어든다. 물론 주변에서 왜 알리지 않았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요즘은 이런 간소화 장례를 택하는 집이 은근히 많다. 나도 처음엔 눈치가 보였지만, 막상 지나고 나니 후회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고양창릉지구 관련해서 도면 유출 사건이 터졌다는 뉴스를 봤다. 법원에서는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고, 유출된 도면이 전체의 23 정도라 투기 세력 이득을 위한 사업은 아니라고 봤다. 생태계 훼손이나 삶의 질 하락 주장도 기각됐다. 나는 이 뉴스를 보면서 무빈소 때 생각이 났다. 뭔가 절차나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했을 때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의심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꼭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 무빈소도 그렇고, 이 사건도 그렇고, 겉으로 드러난 형식보다 본질이 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얼마 전에는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려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약 5분간 흔들림이 지속됐고, 오전 10시 39분쯤 건물 내에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나는 이 소식을 접하고 무빈소라는 단어가 다시 떠올랐다.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평소에 준비하거나 대비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는 빈소를 차려야 마음이 놓이고, 어떤 이는 조용히 보내는 게 낫다고 느낀다. 정답은 없다. 다만 내 경험으로는, 무빈소로 보낸 3일이 오히려 더 진한 애도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아서 서운해할 수도 있지만, 가족끼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나에겐 큰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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