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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탐정사무소라고 다 명탐정만 있는 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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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9-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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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라고 하면 뭔가 화려한 사무실에 명탐정이 앉아 있고, 의뢰인이 찾아오면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발을 들여놓고 보니 그런 곳은 소설이나 드라마 속 이야기였다. 우리 사무소는 조사원이 나 하나뿐인 아주 영세한 규모다. 소장까지 합쳐도 두 명이고, 그마저도 명탐정과는 거리가 멀다. 사무실 임대료에 각종 경비까지 계산해 보면 매달 적자가 날까 봐 조마조마할 정도다.

일은 생각보다 훨씬 사무적이다. 외도 증거를 수집하거나 사람 소재를 확인하는 게 대부분이고, 하루 종일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사진 몇 장 건지는 게 전부인 날도 많다. 의뢰인이 찾아오면 소장이 상담을 하고, 나는 그 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현장을 뛴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라는 소장 밑에서 일하게 된 제자가 찾아와 남편의 확실한 외도 증거를 요청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낀 건데, 사람들은 탐정이 첩보 영화처럼 거창한 일을 할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증거를 모으고 기록을 남기는 반복 작업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이 일을 하면서 소설을 다시 읽게 됐다. 대실 해밋 같은 작가의 단편을 보면 잭 리처 시리즈를 떠올릴 만큼 건조하고 담백한 맛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콘티넨탈 탐정 사무소라는 이름의 익명의 주인공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름도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인물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이 꽤 흥미롭다. 화려한 추리보다는 묵묵히 현장을 파고드는 태도 말이다. 실제 탐정 일도 그렇다. 극적인 반전은 없어도, 꾸준히 발로 뛰고 기록을 쌓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답을 찾는다.

요즘은 탐정사무소를 차리겠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바닥은 생각보다 좁고, 수입도 들쭉날쭉하다. 명탐정을 꿈꾼다면 소설 속 주인공을 기위드탐정사무소대하기보다는, 하루탐정사무소 종일 차 안에서 커피 마시며 기다리는 일상을 각오하는 게 낫다. 그래도 의뢰인이 진실을 알게 됐을 때 보이는 표정을 보면,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나름의 이유가 생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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