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탐정사무소 조수 첫 달, 시급 1만2천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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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28 11:51본문
탐정사무소라고 하면 의뢰인이 무섭게 생긴 사내들만 찾아올 것 같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면 사정은 좀 다르다. 나는 지난봄부터 서울 변두리의 작은 사무실에서 조수 일을 시작했다. 채용 공고에는 경력 무관, 주 3일, 시급 1만 2천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면접이라기보다는 거의 즉석 채용이었다. 사무실엔 책상 두 개, 오래된 커피포트 하나, 그리고 서류 캐비닛이 전부였다.
첫 주에 배운 건 사건 해결보다 정리에 가까웠다. 의뢰 전화를 받으면 날짜, 시간, 상대방 이름, 요구 사항을 받아 적고, 탐정이 돌아오면 그 메모를 다시 정리해서 파일로탐정사무소 옮긴다. 처음엔 위드탐정사무소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세 번째 주쯤 되니 메모의 빈칸이 어디인지, 어떤 질문을 더 해야 하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우자 동향 조사 건에서는 만난 장소와 시간보다 몇 번째 만남인지가 훨씬 중요했다. 그걸 놓치면 보고서가 반쪽이 된다.
사무소를 이끄는 분은 형사 출신의 50대 남성이었다. 말수는 적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날은 의뢰인에게 그 사람이 최근에 돈을 쓴 흔적이 있습니까라고 묻더니, 돌아와서는 그 질문이 왜 필요했는지 내가 먼저 설명하게 했다. 틀려도 혼내지 않았다. 대신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뭐요라고 되물었다. 그 되물음이 쌓이니까 나도 모르게 문장을 곱씹는 습관이 붙었다.
보수는 화려하지 않다. 건당 수임료에서 조수 몫으로 떨어지는 비율이 정해져 있고, 한 달에 크게 벌어도 80만 원을 넘기기 어렵다.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의뢰인이 사무실 문을 나설 때의 표정이 처음과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장면을 한 달에 한두 번 보는 것만으로도 시급 1만 2천 원이 아깝지 않다고 느낀다. 물론 다음 달 월세 걱정은 여전하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첫 주에 배운 건 사건 해결보다 정리에 가까웠다. 의뢰 전화를 받으면 날짜, 시간, 상대방 이름, 요구 사항을 받아 적고, 탐정이 돌아오면 그 메모를 다시 정리해서 파일로탐정사무소 옮긴다. 처음엔 위드탐정사무소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세 번째 주쯤 되니 메모의 빈칸이 어디인지, 어떤 질문을 더 해야 하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우자 동향 조사 건에서는 만난 장소와 시간보다 몇 번째 만남인지가 훨씬 중요했다. 그걸 놓치면 보고서가 반쪽이 된다.
사무소를 이끄는 분은 형사 출신의 50대 남성이었다. 말수는 적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날은 의뢰인에게 그 사람이 최근에 돈을 쓴 흔적이 있습니까라고 묻더니, 돌아와서는 그 질문이 왜 필요했는지 내가 먼저 설명하게 했다. 틀려도 혼내지 않았다. 대신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뭐요라고 되물었다. 그 되물음이 쌓이니까 나도 모르게 문장을 곱씹는 습관이 붙었다.
보수는 화려하지 않다. 건당 수임료에서 조수 몫으로 떨어지는 비율이 정해져 있고, 한 달에 크게 벌어도 80만 원을 넘기기 어렵다.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의뢰인이 사무실 문을 나설 때의 표정이 처음과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장면을 한 달에 한두 번 보는 것만으로도 시급 1만 2천 원이 아깝지 않다고 느낀다. 물론 다음 달 월세 걱정은 여전하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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