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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소 무빈소로 장례 치른 후기, 3일 고생 대신 가족끼리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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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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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이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우리 가족은 무빈소로 장례를 치렀다. 빈소를 차리지 않고 가족끼리만 조용히 보내는 방식이다. 처음엔 주변에서 다들 말렸다. 그래도 빈소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근데 우리는 형제들끼리 오래 상의한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어차피 조문객 받을 상황도 아니었고, 코로나 이후로 친척들 왕래도 거의 끊긴 지 오래였으니까.

무빈소로 결정하고 나니까 절차가 확 달라지더라. 보통은 빈소에서 3일을 지내면서 조문객 맞고, 음식 준비하고, 상주들이 거의 잠을 못 자는 게 일상인데, 우리는 그 3일 동안 집에서 쉬었다. 물론 마음은 편치 않았지. 아버지가 누워 계신 안치실에 매일같이 갔다. 첫째 날, 둘째 날은 가족들끼리 집에서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셋째 날에 안치실로 가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발인도 간소하게 했다. 장례식장 직원분이 이렇게 하는 분들 요즘 꽤 된다고 하시더라.

비용도 확실히 줄었다.후불제상조 빈소 대관료, 3후불상조일치 식대, 조문객무빈소 접대 비용 이런 게 다 빠지니까 장례식장에서 나온 견적이 일반 장례의 절반도 안 됐다. 물론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았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왜 연락 안 했냐는 소리를 몇 번 들었다. 그건 좀 미안한 부분이다. 그래도 식구끼리 간소하게 치르는 게 아버지 성격에도 맞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사람 많은 거 싫어하셨으니까.

무빈소로 하면 3일 동안 빈소에서 고생할 일이 없다. 상주들이 집에서 쉬다가 발인 날 안치실로 가면 된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조문을 못 받으니 인간관계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나중에라도 부고를 알려야 할 사람들에게는 미리 연락을 돌려야 한다. 우리는 그걸 좀 늦게 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 선택하라면 나는 또 무빈소로 할 것 같다. 장례는 산 사람이 치르는 거니까, 남들 눈치 보지 말고 가족이 편한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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