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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소 무빈소, 5분간의 공포와 냉각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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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프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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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시간, 회사 근처 종로의 한 유명 빌딩에서 대피 소동이 있었다고 하죠. 저도 그 시간에 지나가다가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그 현장이 생각보다 아수라장이었어요.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니까요. 저는 그때 밖에 있어서 직접 느끼진 못했지만, 안에 있던 지인이 5분 동안 정말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는 바로 멈췄고, 계단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왔다고 해요.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그 짧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대요.

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a href="https://www.ainfc.co.kr/" target="_blank" id="findLink">무빈소</a>았다는 사람들이 많<a href="https://www.ainfc.co.kr/" target="_blank" id="findLink">후불제상조</a>았어요. 그런데 조사 결과, 옥상에 설치된 냉각팬이 고장 나면서 건물이 불균형해진 게 원인이었다고 하네요. 냉각팬이 그렇게까지 흔들릴 수 있나 싶지만, 실제로 건물의 공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진동이 건물 전체로 전달될 수 있다고 해요. 특히 오래된 건물이나 중량물이 많은 옥상 구조라면 더 심할 수 있겠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건물들이 설비 점검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그런데 이 소동을 보면서 저는 갑자기 무빈소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무빈소가 뭔지 아세요? 원래는 무빈無賓의 소所라고 해서, 조문객이 없이 지내는 빈소를 뜻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좀 다른 의미로 쓰이더라고요. 특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사건의 피해자나 가해자에 대한 여론이 거세질 때, 그 사람의 빈소조차도 조용히 치르기 어려운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여요. 어떤 사건의 유족이 장례식장에서 겪은 일을 두고도 쓰이고요.

얼마 전에 한 서울대 연구실에서 일하던 분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그 유족이 장례식장에서 지도교수의 갑질을 호소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지병이 없었는데 업무 중에 쓰러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연구실에는 시험, 복장 규제, 무안주기 같은 게 관행처럼 있었다는 거예요. 새 팀장이 그런 걸 훈련시켰다는 증언도 있었고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화가 나요. 고인은 이미 세상에 없는데, 장례식장에서까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했나 싶고요. 이럴 때 무빈소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그 빈소를 찾는 사람들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무빈소라는 말이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된 건, 몇 년 전에 있었던 한 연예인 사건 때부터였어요. 그때도 빈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왔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연예인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우리 사회에서 죽음조차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갑질이나 부조리 같은 게 얽히면,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그 사건을 둘러싼 비난이 더 커지기도 해요. 그래서 유족들은 더욱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어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거죠.

저는 이번 종로 빌딩 소동을 보면서,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생각했어요. 건물이 5분 동안 흔들린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보다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공포가 끝난 뒤에는 왜 그랬을까를 따지기보다, 서로를 위로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게 먼저였으면 좋겠어요. 죽음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리기 전에, 그 사람의 마지막을 애도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빈소라는 말이 더 이상 안타까운 상황에서 쓰이지 않게 되길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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